Homo Economicus

Algebra of Relationships

우리는 왜 모이고, 떠들고, 만나고 헤어지는가.

THE HIDEAWAY

“Complexity Bias” 3년 전 OB수업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이 이제는 나름 진리랍시고 떠들고 다니는 내 술자리 전용 deep talk 18번 주제이다. Undue Credence에 대한 통제, 말인 즉슨 실제로 복잡하지 않은 어떤 것을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인 것 같다. 워낙 상황에 따른 융통적인 쓸모가 있으니 쓰임새는 적절히 처세하여 활용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본인은 실제로 ‘복잡한’ 것도 ‘간단’하게 생각하면 한결 편안해진다는 입장이다. 아무튼, 첫 글이니 만큼 대중적인 주제로 글을 쓰고 싶긴하다. 훗날 이 커뮤니티가 유명해져서 Jack의 첫 twitting인 “Just setting up my twttr”처럼 33억짜리 nft로 둔갑할수도 있으니 자극적인 표현은 좀 자제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오늘 다루려는 주제는 ‘인간관계’이다. 컨설팅스럽게 Answer first를 원하는 독자가 있을수도 있으니, 내가 정의한 인간관계의 간단한 접근법에 관한 글이다. 우선, 인간관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잡한’ 주제임이 틀림없다. 왜 인간관계는 복잡할까? 감히 단언하자면 인간관계는 수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학은 x,y와 같은 다변량 변수, λ와 같은 개별인자 표현 등을 통해 수식으로 우리 눈 앞에 나타난다. 사람들이 수학을 어려워 하는 건 그 자체에서 이유가 있다기 보다는 심적 괴로움과 일상에서의 불필요성, 그것들의 집합체이다. 다만 인간관계는 수학과 같지 아니하다. 변수가 존재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공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복잡한 세포간의 역학을 우리는 완전히 파악하여 예측할 수 없다. 10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한 사람’은 최소 수백, 많게는 수억명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텐데, 이들의 관계함수는 정의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 말을 하면 도킨슨이나 유발 하라리가 당장이라도 문을 두드리고 나를 혼낼테지만, 그 둘을 좋아하는 나 조차도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영화 ‘나비효과’의 감독인 에릭 브레스의 관념을 따르리라.

오랜만에 느껴보는 글의 ‘구조적 자유여서 그런지 서두가 좀 길어졌다. 정리하자면, 나는 그 복잡한 인간관계를 간단히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관계는 ‘Complexity’스럽지만, 우리가 세상 모든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Bias’아닌가?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관계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 조건은 매우 간단하다. 내가 정말 친해지고 싶을 정도로 존경스럽거나 함께 있을 때 재밌는 사람이면 된다. 관계에 있어 존경과 재미는 양립 가능하며 사실상 같은 말이기도 하다. 이러면 ‘나’의 입장에서 인간관계를 함수로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는 다음과 같다.

A=I+F+\epsilon

우선, 내가 타인에게 느끼는 매력의 총체를 A(Attractiveness)로 나타내 보았을 때, 첫 인상인 I(Impression), 가장 중요하면서도 유일한 가변수인 F(Fun factor), 그리고 소정량의 e(Error) 오차범위로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 I와 e는 고정값이기도 하면서 실제로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변수이다. 첫인상과 예상치 못한 타인의 행동은 나도 어찌할 수 없지 않는가? 대신 나는 이 F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렇다면, F를 조금 더 자세히 뜯어보자.

F=\frac{(\frac{N}{L\times(\sum{C_{n}+P_n})*S}+f^*)}{e}

Fun factor인 F는 우선 전체의 수식을 자연상수 e 값으로 나누면서 시작한다. 꽤나 상징적인 작업이긴 했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내가 느끼는 재미’의 평균 정도로 생각해주면 된다. 사실 수식이 멋있어 보이려고 분수를 써보긴 했는데, 나름 GDP deflator느낌도 나고 기분은 좋다. 아무튼, 그 다음 분자에서 곱해지는 N L은 각각 ‘실제 만남의 횟수’와 ‘알고 지낸 기간’을 나타낸다. 즉, 알고 지낸 기간에 비해 많은 만남을 가진 사람은 그 만큼 나와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보았다. 물론 이 부분은 치명적인 수학적 오류이다. ‘재미’가 먼저여서 많이 만난 것일수도 있고, 많이 만나서 ‘재미’가 있던 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과생의 발악이니 흐린눈으로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다(아마 공분산 값이나 상관관계 증명에서 오류가 날 가능성이 높다. 계량 경제학을 여기다 대입하지 말자).그 다음 곱해지는 값은 S로, 성적 끌림을 얘기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적 끌림’이란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라, 향기, 호감상 등 본능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말하는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 아무튼, 만남의 횟수가 잦아질수록 이러한 성적 끌림은 반감된다는 내 가설을 증명하고 싶어 그대로 곱해버렸다. 마지막으로 더해지는 f*는 ‘타인이 생각하는 나’로써, 양수와 음수 값 모두 성립 가능하다.

x=C_n+P_n\\\frac{\theta F}{\theta x}>0

이제 가장 중요한 시그마 속의 CnPn이다. 실제 x로 표현되는 유일한 가변수 성질임과 동시에 내 사고의 본질이다. 여기서 Cn은 공통 관심사의 갯수 또는 그 정도를 표현한 바이고, Pn의 경우 내가 잘하지 못하는 ‘어떠한 작업이나 능력’이 존재하는 값이다. 나와 상관없는 분야일수록, 혹은 내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진 사람일수록 Pn의 값이 커진다. 또한, Cn과 Pn은 양립 가능한 성질로써, 이 둘이 모두 충족되는 사람은 시그마의 효과로 인해 F값 전체를 극대화하기 매우 편해진다. 마지막으로, F라는 식을 통해, ‘이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겠다’라는 action을 하게 하는 기준은 이전에 표현된 x변수를 전체 식에 편미분하여 0보다 크면 된다. 0보다 크다는 것은, 약간의 비약을 거쳐 앞으로도 우상향 할 확률이 높다는 증거로 받아들여, action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보았다.

떡밥 회수도 이쯤이면 다 한 것 같다. 굳이 수학 얘기로 인간관계를 풀었고, 내 나름대로의 접근 방식을 잘 표현한것 같아 글을 쓰면서도 꽤 뿌듯하다. 글은 이래도, 결국 나는 내 직감에 따른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실은 프랑스인들처럼 나도 똘레랑스 범위가 넓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 모두 어느정도의 가면을 쓰는데, 그 가면이 얼굴을 가리는 비율이 50%를 넘어가지 않는다면 나는 용인하는 편이다. 나 조차도 그러지 않는가? 일정한 양의 기믹과 은연중의 허세는, 그것이 정당한 비율로, 그리고 철학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었을 때 자존감이라는 은은한 향을 낸다. 그리고 나는 이걸 잘하는 사람들을 매우 좋아한다. 그것이 조금이라도 티가 나거나 임계치를 넘었을 때가 바로 재미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21세기의 셀프 브랜딩이란 결국 이것 아니었던가.

“Nothing vast enters the life of mortals without a curse”

“We curate our lives around this perceived sense of perfection”

“The very meaning of culuture is manipulation”

“Before you recognize, fact check, or at least keep deep-assumption. Consider the source. Do that extra Google”

Edited by Seo, Yong Jang

Related Tags